면이 안 보이는 라멘?
혹시 지로라멘을 들어보셨나요?

짭조름한 간장맛, 여기에 돈코츠 국물, 두껍운 면, 거대한 차슈
그리고 마지막은 어마어마한 세아부라가 포인트로 올려진 지로라멘
사진만 보고는 이 라멘,
사람이 먹을 수 있을까? 아니 먹는 사람이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이라멘에 맛을 들이면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중독성이 강하거든요.
또 다른 특징은 바로 토핑의 커스터마이징,
토핑은 4가지가 있습니다.
야채(野菜), 마늘(ニンニク). 비계(脂) 간장(辛め) 보통 원하는 걸 골라서 말하면 됩니다.
닌니쿠 마시(마늘 많이), 또는 닌나쿠 나시(마늘은 빼주세요) 이렇게
만약 4개 다 많이 추가하고 싶을 땐 그냥 간단하게 젠마시(全マシ, 전부 많이)라고 하면 됩니다.
만약 토핑을 추가로 넣고 싶지 않다면 "소노마마(そのまま) 또는 이이에(いいえ)"라고 말하면 된다고 합니다.
저도 아직 일본에 가서 먹은 적은 없기에....

창업자인 야마다 타쿠미(山田拓美)가 1968년에 처음 개업했을 때에는 지금과 달리 ラーメン次郎였고,
위치는 메구로구의 토리츠다이가쿠역 근처였다고 합니다.
ラーメン次郎라는 이름은 당시에 큰 인기를 끌었던 인스턴트 라멘 '라멘 타로(ラーメン太郎)'를 오마주한 것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次郎는 원래 흔한 남자 아이 이름 중에 하나였다고 합니다. 마치 한국의 철수처럼
1970년 재개발로 가게를 옮길 때 단골 대학생들이 미타 거리에 폐업한 양식점이 있다는 정보를 사장님에게 알려줘 영업을 재개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때 간판에 次郎를 二郎라고 잘못 쓴 것이 그대로 굳어져 오늘날의 한자 이름 二郎으로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이 처럼 라면 지로는 지로리안 (ジロリアン) 이라는 열렬한 팬층을 가지고 있고 대학생부터 직장인 특히 남성이 많은 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이후 옮겨갔던 미타점도 거리 확장공사로 1996년 2월 29일에 폐점했다가 같은 해 6월 사쿠라 거리 쪽으로 가게를 옮겨 영업을 재개하였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이 라멘은 양이 엄청 많기 때문에 국물이든 야채 든 내용물이 그릇 밖으로 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먹다 보면 테이블이 지저분해지는데, 이때는 각 자리에 비치된 행주로 손님이 직접 닦아주고 그릇도 반납하는 게 일종의 국룰입니다.


끝으로 당신은 지로리안입니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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